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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TC 스포츠과학지원실…삼성스포츠단 승승장구의 숨은 공신


국내 프로야구에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부상선수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는 경기 운영이 화제가 되곤 한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기도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코칭스태프의 자세 또한 타구단과 다르다는 평가다. 일례로 주전 포수였던 진갑용이 지난 시즌 초에 팔꿈치 수술을 받자 류중일 감독은 느긋하게 기다렸다. 정작 진갑용이 복귀한 건 한국시리즈가 시작된 10월이었다.

프로구단들 사이에선 부상선수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시험하는 능력도 삼성이 최고라고 평가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신인 지명에서 거둔 극적인 성공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인공은 2004년에 입단한 오승환. 당시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어 타 구단에서 지명을 주저하자 삼성라이온즈는 2차 지명 전체 5순위로 오승환을 낚아챘다. 이후의 전력은 이미 주지의 사실. 삼성라이온즈의 끝판대장으로 성장한 오승환은 지난해 일본에 진출, 39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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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삼성스포츠단 선수들. 왼쪽 첫 번째가 삼성라이온즈의 비밀병기라 불리는 장필준 선수다.



지난해 8월에 열린 2015시즌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이 이목을 끌었다. 전체 9순위로 선택한 우완투수 장필준의 상황이 10여 년 전 오승환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천안북일고 시절 김광현(안산공고), 임태훈(서울고), 정영일(광주진흥고)과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꼽힌 장필준은 2008년 LA에인절스와 입단 계약을 맺으며 다시금 주목받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4년간 13승13패(평균자책점 4.47)를 기록한 뒤 2012년에 방출됐고, 이후 미국 독립 리그를 거쳐 호주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도박과도 같은 결정에 당시 삼성 라이온즈는 “7개월 정도 충실히 재활하면 즉시 전력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선수를 선택한 것도 위험스러운데 재활 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니. 팀과 코칭스태프의 이러한 반응에 스포츠 전문가들의 시선은 엉뚱하게도 삼성트레이닝센터(Samsung Training Center·이하 STC)가 자리한 경기도 용인에 몰렸다.

선수 재활의 요람, 스포츠과학지원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본다는 말이 STC에선 제대로 통하더군요. 삼성이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부상 여부보다 성장 잠재력을 먼저 보는 건 그만큼 재활에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용인의 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못 고치면 갈 곳이 없다는 게 괜한 말은 아니더군요.”

삼성에서 현역 시절을 보낸 한 프로스포츠구단 관계자가 밝힌 삼성스포츠단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그는 “STC에서 진행되는 트레이닝 시스템과 선수 재활 수준은 국내 최고”라고 덧붙였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인지, 직접 찾은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의 STC는 ‘삼성생명 휴먼센터’ 뒤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문을 통과하면 왼쪽에 축구장과 우레탄 육상 트랙이 눈에 들어오고 운동장을 지나면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체육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상에선 남자 농구, 여자 농구, 남자 배구가 지하에선 레슬링, 탁구, 태권도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된다. 체육관 옆에는 지하 2층, 지상 7층의 숙소동이 있다. 2층부터 7층은 선수들의 방과 휴게실이 있고, 1층에 체력단련실과 재활치료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과 물리치료실, 재활훈련장, 수치료실, 식당과 목욕탕이 배치돼 있다.

안병철 삼성STC 센터장(전무·의학박사)은 “STC는 현재 남녀 프로농구, 남자 프로배구, 탁구, 태권도, 레슬링 6개 팀이 상주해 훈련하고 있다”며 “부상선수들의 재활을 책임지는 스포츠과학지원실은 STC의 부속기관”이라고 설명했다.

STC는 삼성스포츠단의 요람으로 불린다. 현재 야구, 축구, 배구, 농구, 이(e)-스포츠(게임단) 등 6개 프로 스포츠팀과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태권도, 럭비, 육상의 7개 아마추어 스포츠팀을 운영 중인 삼성그룹이 스포츠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2007년 설립했다.

여러 면에서 국가대표의 요람인 태릉선수촌과 비교되곤 하는데, 우선 크기만 놓고 보면 12배나 작다. 하지만 시설 면에선 월등하다는 게 선수들의 전언. 숙소의 구조와 서비스도 호텔급이다. 휴게실 내 냉장고엔 늘 과일과 음료가 준비돼 있고, 선수들이 직접 세탁을 해야 하는 태릉선수촌과 달리 STC 직원들이 모든 의식주를 책임진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부상선수들을 위한 스포츠과학지원실의 트레이닝이다. 1996년 4월, 당시 경기도 수지의 삼성체육관에서 운영을 시작한 재활시스템은 2007년 7월 STC가 설립되며 자리를 옮겼다. 과거에는 수중치료를 위해 체육센터 수영장을 임대하기도 했는데, 이전 후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다. 안 센터장은 “선수뿐 아니라 각 구단 트레이너들도 STC 설립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STC에서 부상선수를 관리한 덕분에 각 구단 트레이너들이 현장에서 소속 선수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스포츠단 내 시스템 정착을 강조했다.

재활훈련을 위한 기구도 제대로 갖췄다. 약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물속에 트래드밀(런닝머신)이 장착된 ‘수치료실’에선 걷거나 뛰는 동안 다리 상태나 좌우 밸런스를 모니터로 체크하며 운동할 수 있다. 하체를 고정시켜 360도 회전하는 ‘센타르’는 앞뒤 좌우 허리 근육의 균형과 상태를 파악해 운동할 수 있다. 중력을 조절할 수 있어 실제 몸무게보다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안티 그래비티’는 무릎과 발목 부상 때문에 뛰기 힘든 선수들을 위해 준비된 고가의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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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봉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물속에 있으면 부력으로 몸이 뜬다. 그 상태로 운동을 하면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덜해 하체 부상선수들에게 효과적이다. 플라스틱 아령은 공기 중에선 무게가 가볍지만 물속에선 힘을 주는 만큼 반작용이 생겨 근육 상태에 맞게 운동할 수 있다.

체계적인 선수 관리, 성적도 UP

STC가 건립된 이후 이곳에서 훈련 중인 삼성화재 블루팡스(프로배구단)는 7연패라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 안지만 등 부상선수는 수술 후 꾸준한 재활훈련을 거쳐 빠른 시간에 본래 구위를 되찾았다. 부상선수들 입장에선 숙소와 병원, 재활 공간이 한 건물에 모여 있어 여타 선수들처럼 병원과 재활센터, 집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재활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선수들 사이에서 ‘죽은 사람 빼고는 다 살린다’는 말이 도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삼성 라이온즈의 장필준 투수도 재활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류중일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구 영상을 봤는데 공이 묵직하고 볼 끝의 움직임이 좋다”며 “부상만 털어낸다면 상당히 괜찮은 투수가 될 것 같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안 센터장도 “꾸준히 재활훈련을 했는데, 올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INTERVIEW |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전무·의학박사)

재활 콘셉트와 맨 파워가 부상선수 회복의 필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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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STC에서 한 우물을 판 안병철 박사는 매년 부상선수들과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TC센터장과 스포츠과학지원실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스포츠 분야에선 이례적으로 지난 2011년 삼성전자 전문임원 전무로 승진했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거쳐 용인대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한 그는 일본 유학 시절 스포츠과학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쓰쿠바대 석사를 거쳐 지바대 의대에서 스포츠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STC는 삼성스포츠단이 운영하는 12개 종목 중 실내 스포츠를 한곳에 모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실내 종목팀이 각각 운영되던 시기엔 지역이 다르다보니 어떤 팀은 굉장히 고가의 부지에서 훈련하기도 했었다.(웃음) 각자 살림이다 보니 선수들의 의식주나 트레이닝, 재활 시설을 각각 운영해야 했는데 한곳에 모이니 공통적인 부분에 대한 경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덕분에 재활에 좀 더 전념하고 있다. 현재 STC에는 6개 종목 선수들이 입주해 있다.

부상선수들의 재활을 담당하는 스포츠과학지원실이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과학지원실은 STC 내부의 부속기관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게 되면 먼저 부위별로 전문화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1차 치료를 받는다. 수술을 비롯한 모든 의학적 치료가 끝나면 소속팀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때부터 우리가 담당한다. 이 시기엔 재활이 진행된다.

재활에도 순서가 있을 텐데.

보통 2주부터 3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치는데, 수술한 선수는 3개월간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운동을 통해 부상 전 몸 상태로 회복시키는데, 소속팀에 복귀해 훈련할 수 있는 체력 회복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복귀하게 되면 약 90%의 몸 상태가 완성되기 때문에 팀에선 기술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에 STC와 소속팀 간의 일이 분업화돼 있다.

STC에서 재활하지 못하면 선수 생활은 끝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건 과찬이다.(웃음) 삼성에서 처음 재활 분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시스템이 국내에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태릉선수촌의 재활이 치료 중심이라면 우린 치료가 없이 말 그대로 재활에 집중한다. 기능성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몇 가지 재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건가.

정해진 운동법 대신 수백 가지 운동법을 선수 개개인에게 맞춤으로 진행한다. 스포츠과학지원실은 총 6명이 전담하고 있는데, 모두 의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그중 4명이 트레이닝을 전담하고 있다.

선수 재활의 필수 요건을 꼽는다면.

첫째, 투자 비용보다 재활의 콘셉트가 중요하다. 둘째, 이러한 시스템을 조직할 수 있는 맨 파워가 절실하다.

국내 재활의학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10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단적인 예로 예전에는 유명 프로선수들이 독일이나 일본, 미국에서 수술과 재활을 거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대부분 국내에서 치료하고 재활에 나선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운동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그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이 중요한데, 이 운동이 내 몸 어디에 좋은지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게 오래 운동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취약해지는 게 자세인데, 젊은 시절의 자세가 세월이 흐를수록 서서히 무너진다. 자세를 잡아주는 건 뼈가 아니라 근육이다. 근육의 상태와 근력이 유지돼야 자세가 유지될 수 있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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