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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디다스, 한국서 10년간 1조 빼갔다


나이키와 함께 세계 2대 스포츠의류용품 업체로 잘 알려진 아디다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소위 '봉'이었다.

독일 아디다스 본사가 지난 10년간 한국 자회사 아디다스코리아에서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빼 간 자금만 1조 원에 육박했다. 상표사용료(로열티)는 매출액의 10%에 육박했다. 이 수수료로도 부족해 국제마케팅비 명목으로 매출의 4%를 부과해 가져갔다. 별개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100%에 육박했다.

아디다스그룹 로고 및 브랜드 현황


아디다스코리아는 독일 '아디다스악티엔게젤샤프트(이하 아디다스A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디다스AG는 아디다스 브랜드 외에도 리복(Reebok) 및 락포트(Rockport)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OEM 방식으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으나 국내에 남겨놓은 이익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아디다스 브랜드 인기 덕에 지난 10년간 폭풍성장을 했다. 2005년부터 2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 12월31일 한국리복을 흡수합병하면서 2010년의 매출성장률은 39.30%에 달했다. 2014년의 경우 9.5%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4.73%를 기록해 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디다스코리아 영업실적 추이


성장의 과실은 모두 대주주가 가져갔다. 아디다스코리아가 지난달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디다스코리아는 대주주인 아디다스AG, 그리고 특수관계자인 리복(Reebok UK) 및 락포트컴퍼니(Rockport Company LLC)와 상표사용 및 국제마케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아디다스AG에 매출액의 10%를 상표사용료로 지불하고 매출의 4%를 국제마케팅비로 지불했다. 리복 및 락포트에는 상표사용료로 매출액의 6%를, 국제마케팅비로 매출의 4%를 각각 지급했다.

이런 상표사용 및 국제 마케팅에 관한 계약은 2009년 소폭의 변경이 있었으나 지난 10여년간 대동소이하게 적용됐다.

아디다스코리아가 지급한 각종 수수료 및 배당금 추이


이 결과 아디다스코리아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아디다스AG 및 리복 등에 총 5890억 원의 상표사용료 및 국제마케팅비를 지급했다. 2000년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지급 금액은 6419억 원으로 커진다.

배당금 또한 '살인적'이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최대주주(100%) 아디다스AG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3922억 원이다. 2000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지급한 배당금은 4124억 원이다. 배당성향은 매년 100%에 육박했다. 이익을 남기면 대부분의 이익금을 최대주주에게 송금하고 국내엔 자금을 남겨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실적을 기초로 지급할 예정인 올해 배당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1011억 원)과 준비해 둔 현금성자산(1178억 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아디다스AG에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더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지급한 각종 수수료와 배당금은 9812억 원이다. 이는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기 전까지 5년간 빼내간 배당금 약 1조7000억 여원에는 못미치지만 국내에 진출한 어느 다른 외국업체보다 많은 배당금과 로열티인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로열티는 경쟁 패션업체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국제마케팅비'라는 수수료를 빼고라도 상표사용료로 매출의 10%를 적용하는 업체는 많지않다. 나이키가 아디다스와 비슷한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식스의 경우 매출의 5%다.

아디다스아웃도어 자료사진


지나치게 적거나 지나치게 많은 로열티는 세무 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업계의 우려가 많다. 로열티는 정상적인 수수료로 간주되지만 지나치게 비율이 낮거나 높으면 증여의제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의 경우 영국 테스코(Tesco Stores Limited)에 '테스코(TESCO)'의 상표, 로고 및 라이선스 사용료로 매출액 대비 0.05%를 지급했다. 하지만 영국 세무당국은 테스코가 다른 국가 자회사로부터 1~2%의 로열티를 받으면서도 한국 자회사로부터 0.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해준 것은 그 차액만큼 증여의제로 간주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이 비율을 0.86%로 2013년 변경했다.

거꾸로 말하면 아디다스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지급하고 있는 로열티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될 경우 국내 세무당국이 증여의제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열티의 경우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그 배경을 의심해 봐야 하고 세무당국도 이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막대한 자금을 빼내가는 반면 국내 재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로열티와 배당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 후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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